4월 1일,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도 ‘공식적으로’ 장난치는 날
4월 1일은 전 세계 만우절(April Fools’ Day).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브랜드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즐기는 ‘하루짜리 유머 마케팅’이죠.
올해도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은 만우절을 맞아 웃음 반, 진심 반의 페이크 제품들을 쏟아냈습니다.
한정판도 아니고 실제 출시도 아닌데, 오히려 브랜드 인지도와 팬심을 끌어올리는 이들의 방식.
어떤 전략이 숨어 있었을까요?
진짜보다 더 정성스러운 ‘가짜’ 제품들
Maybelline New York은 립글로스 분실을 방지해주는 ‘Lippie Tracker 3000’이라는 이름의 트래커를 선보였어요.
립글로스에 위치추적기가 달린 상상 속 제품이지만, 공식 티저 영상까지 정식 런칭처럼 제작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죠.
Dyson Beauty는 자사의 시그니처인 에어랩에서 영감을 받은 ‘Airbrow’를 발표했는데요,
눈썹을 스타일링해주는 공기 압력 브러시라는 컨셉으로, 무려 800만 뷰를 기록한 공식 영상까지 준비했을 정도로 정성이 가득했습니다.
LANEIGE(US)는 베스트셀러인 립 슬리핑 마스크 전용 미니 믹서를 공개했어요.
3단계 속도로 텍스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 더해진 이 ‘미친 디테일’에 소비자들은 감탄과 웃음을 동시에 보였죠.
이종산업과의 크로스오버, 상상 그 이상의 화제성
Glow Recipe는 과일 젤리 브랜드 Gushers와 손잡고, 젤리를 닮은 쫀득한 텍스처의 세럼을 선보였고,
Tower28은 탄산음료 Poppi와 함께 피부에 뿌리는 맛나는 SOS 스프레이를 제안했어요.
이 콜라보들은 뷰티와 식품이라는 이종 산업의 경계를 깨며 ‘놀이’와 ‘웃음’을 콘텐츠로 만든 케이스로 주목받았어요.
패러디부터 판타지까지, 브랜드다움은 그대로
Bubble은 크리스탈 보석을 붙인 여드름 패치로, 트러블도 예쁘게 가리자는 메시지를 전했고,
benefit은 눈썹에 달 수 있는 참 장식 ‘BROW DANGLZ’를 출시하며 “눈썹도 꾸며야죠?”라는 식의 재치 넘치는 유머를 더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어요.
베스트셀러나 시그니처 제품과 연결된 위트 있는 설정, 그리고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과장을 위트로 풀어냈다는 점이에요.
마치며
이번 만우절 마케팅 사례들이 보여준 핵심은 다음과 같아요:
-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과 연결해 시너지 극대화
→ 예: Dyson의 Airwrap ➝ Airbrow, LANEIGE의 립 마스크 ➝ 전용 믹서기
- ‘진짜처럼 보이는 진심’이 위트의 완성도 높임
→ 예: 메이블린의 트래커 영상, 다이슨의 800만뷰 영상
- 식품·소비재 등 타 산업과의 콜라보로 확장성 강화
→ 예: Glow Recipe × Gushers, Tower28 × Poppi
결국 만우절 페이크 콘텐츠는 하나의 브랜드 캠페인으로서 작동합니다.
웃기지만 제품력을 떠올리게 만들고, 재치 넘치지만 브랜드 철학과의 연결을 잊지 않죠.
실제 판매보다 더 큰 파급력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 마케팅,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위트 있는 진심’일지도 몰라요.
📷 Dyson beauty, Maybelline, Laneige, Bubble, Glow Recipe, benefit, Tower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