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구다이글로벌, K뷰티 판을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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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구다이글로벌, K뷰티 판을 다시 짠다

2025.05.29

스킨푸드 인수로 완성되는 K-뷰티 포트폴리오의 퍼즐

'당근패드'로 익숙한 라운드랩을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스킨푸드 소식이에요.

구다이글로벌의 M&A 행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이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1세대 K-뷰티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한국의 로레알’을 꿈꾸는 판짜기에 본격 돌입한 모양이에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 브랜드 붐, 전통 대기업의 위상 변화, 그리고 새로운 글로벌 전략이 맞물리며 K-뷰티 생태계는 지금 조용히, 그러나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그 중심에 구다이글로벌이 있어요.



‘거침없는’ 구다이, 왜 지금 스킨푸드일까



지난주, 구다이글로벌이 스킨푸드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인수 금액은 약 1,500억 원 규모로 거론되고 있어요.

이미 조선미녀, 티르티르, 스킨1004, 라운드랩을 보유한 구다이가 스킨푸드까지 더하게 된다면, 인디에서 레거시까지 포트폴리오의 스펙트럼이 확실히 넓어지게 돼요.


눈에 띄는 건 구다이의 수익성과 성장 속도예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무려 2,496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죠.

인수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존재감을 갖추고 있었던 덕분에, ‘빠르게 크는 M&A’라는 평가도 받고 있어요.



스킨푸드, 다시 부상하는 1세대 K-뷰티


스킨푸드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미샤더페이스샵과 함께 로드숍 기반의 K-뷰티 전성기를 이끈 대표 브랜드였어요.

자연주의 콘셉트와 중국 유커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한때는 매장 수 600개를 넘기며 고속 성장을 기록했죠.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사드 사태와 같은 외교적 변수와 함께 가맹점 확장의 리스크가 겹치며 경영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2018년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돼요.


전환점은 2019년. PEF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약 6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가맹점 수를 90% 가까이 줄이고,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는 극단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어요.

그 결과, 불과 1년 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했고, 2022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다시금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구다이 x 스킨푸드, 무엇이 시너지를 만들까



이번 인수는 단순히 브랜드 하나를 더하는 수준이 아니에요.

스킨푸드는 20년 업력의 레거시 가치, 오프라인 유통에 강한 브랜드 노하우,

그리고 중저가 이미지와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친숙함을 갖고 있어요.


그간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 디지털 기반의 신흥 브랜드에 집중했던 구다이가,

스킨푸드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

특히 동남아시아·러시아 등 오프라인 기반 해외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또한, 법정관리 이후 수익구조를 정비한 스킨푸드는 빠르게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효율형 인수로 평가받고 있어요.



M&A 성공의 조건: 구조 vs. 지속가능성


하지만, 모두가 장밋빛만 보는 건 아니에요.

구다이의 공격적 M&A는 FI(재무적 투자자)와 차입금을 활용한 구조 덕분에 가능한데,

이 방식은 단기적인 자금 조달에는 유리하지만, 중장기 리스크를 안고 있어요.


실제로 단기차입금은 2023년 9억 원에서, 2024년 360억 원으로 40배 이상 급증했어요.

수익 회수 시점에서 FI와의 이해 충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고요.

또한, 인수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성장력과 글로벌 경쟁력 유지 역시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지점이에요.


마치며


지난주 라운드랩, 이번 주 스킨푸드.

정말 ‘거침없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한국의 로레알이 되겠다는 구다이글로벌의 야망은 단지 크기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브랜드의 다양성, 균형, 글로벌 확장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판짜기’가 중요해요.


이제 K-뷰티의 중심이 바뀌는 이 변화의 끝에서,

우리는 어떤 풍경을 보게 될까요?



📷 스킨푸드, 구다이글로벌

기사출처 : 한국경제, 더벨,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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