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뷰티 산업을 다시 쓰고 있는 이들은 놀랍게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1980년대생 남성 창업자들이라는 사실이에요. 달바글로벌,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더파운더즈, 뷰티셀렉션까지.
온라인에서 출발해 해외 판로를 개척했고, 기회를 발견하면 과감히 뛰어들었으며, 글로벌 소비자에게 K-뷰티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이 세대는 지금 K-뷰티의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80년대생 남자들이 K-뷰티를 움직인다
뷰티 산업은 전통적으로 여성 창업자나 화장품 대기업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 판도를 바꾼 주역은 1980년대에 태어난 남성 창업자들이에요.
반성연(달바글로벌, 1981년생)
서울대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2016년 달바와 비거너리를 시장에 내놓으며 ‘클린 뷰티’와 ‘비건 화장품’의 흐름을 빠르게 선점했어요. 2024년 매출은 3,091억 원을 기록했고, 2025년 5월 기업공개까지 마쳤습니다.

김병훈(에이피알, 1988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학생 창업을 시작한 그는 메디큐브와 AGE-R 디바이스를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켰습니다. 2024년 매출은 7,228억 원, 현재는 K-뷰티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천주혁(구다이글로벌, 1987년생)
숭실대 중어중문학 전공으로 유통 사업을 하다 2016년 조선미녀와 티르티르를 론칭했어요. 2024년 매출 9,500억 원을 기록했고, 2027~28년 기업공개를 준비 중입니다.

이소형(크레이버코퍼레이션, 1983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전략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스킨1004를 선보였어요. 2024년 매출은 2,800억 원, 현재는 구다이글로벌에 매각되었지만 여전히 K-뷰티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이선형(더파운더즈, 1988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이창주 공동대표와 함께 2017년 아누아와 프롬랩스를 키워냈어요. 2024년 매출은 4,278억 원, 특히 ‘공동대표 체제’라는 독특한 운영 방식도 주목받습니다.

박재빈(뷰티셀렉션, 1989년생)
뉴욕대 출신으로 IT 기업 경력을 살려 2020년 바이오던스를 설립했어요. 창업 4년 만에 매출 1,357억 원을 달성하며 ‘천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배경에서 출발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온라인에서 시작해 해외로 빠르게 확장했다는 점이에요.
디지털 네이티브, 글로벌 감각, 실행력
1980년대생 창업자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강점은 디지털 DNA와 실행 속도입니다.
그들은 오프라인 유통보다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키웠고, 국내 시장이 한계에 부딪히면 지체 없이 글로벌로 눈을 돌렸습니다.
APR은 아마존에서 메디큐브와 AGE-R 디바이스로 입소문을 만들었고, LA와 뉴욕에서 팝업스토어와 전광판 광고로 ‘경험 기반 브랜딩’을 시도했어요.
티르티르는 유튜버 리뷰를 기점으로 글로벌 소비자의 피부 톤에 맞춘 30가지 이상의 쿠션 파운데이션 컬러를 출시하며 색조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스킨1004는 아프리카에 진출해 1년 만에 317%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어요.
이들은 각 제품의 판매를 목표로 두기보다, 소비자의 경험을 브랜드의 철학과 연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설정했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K-뷰티 확장
K-뷰티가 더 이상 아시아 중심의 이야기만은 아니에요. 지금의 무대는 미국과 아프리카, 그리고 그 너머예요.
미국 : 색조의 가능성
지금까지 미국에서 K-뷰티는 ‘스킨케어 강자’로만 인식됐지만, 티르티르가 보여준 사례는 색조 카테고리에서도 기회가 있음을 증명했어요.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 가치를 반영한 컬러 확장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아프리카 : 블루오션
평균 연령 19세, 인구 14억 명의 젊은 시장. 아프리카는 신흥 중산층의 성장과 한류 콘텐츠의 확산으로 K-뷰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스킨1004와 코스맥스는 현지 피부 톤과 기후에 맞춘 제품으로 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APR의 글로벌 플레이
APR은 미국 매출만 689억 원을 기록했고, 북미에서의 성공을 유럽과 중동으로 확장하고 있어요. 단순 수출이 아닌 체험형 마케팅과 감성 자산 구축을 통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
이들의 성공은, K-뷰티 리더십 세대 교체를 의미해요.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이제는 80년대생 창업자들이 이끄는 민첩한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사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포용성을 메시지로 전달하며, 디지털 네이티브 감각으로 소비자와 소통합니다.
앞으로 K-뷰티의 미래는 더 다양해지고, 더 포용적이며, 더 창의적인 모습으로 펼쳐질 거예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늘 우리가 이야기한 이 리더들이 있겠죠.
언젠가 우리가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낼 때, 아마도 “그때 그들이 만들어낸 변화가 지금의 K-뷰티를 만들었구나” 하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 달바글로벌, 에이피알, MBN, cosmetic mania news, 매일경제, 뷰티셀렉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