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K뷰티의 무게 중심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요.
수년간 세계 시장을 주도해온 건 스킨케어였지만, 이제는 ‘립’이 새로운 성장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죠.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한국 립 제품의 수출액은 2억 4,1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5% 증가했어요.
같은 기간 전체 뷰티 수출 품목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셈이에요. 연간으로 환산하면 4억 달러, 한화 약 5,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에요.
이 급상승은 K뷰티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해요. 스킨케어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지만, 색조 부문에서 립이 보여주는 속도는 그 어느 카테고리보다 빠르거든요.
오늘의 dbd에서는, 스킨케어 이후 K뷰티의 다음 챕터를 여는 ‘립’의 성장세를 데이터와 함께 짚어보려 해요.
4억 달러를 향하는 립, K뷰티의 새 그래프
K뷰티 수출의 주력 품목은 오랫동안 에센스, 크림, 마스크팩 같은 기초 제품이었어요. 하지만 올해 들어 립 제품이 증가율 1위로 올라섰어요.
2022년 수출액은 1억 6,120만 달러,
2023년엔 2억 7,610만 달러,
2024년엔 3억 8,660만 달러까지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2억 4,000만 달러를 넘어섰어요.
이 상승세는 단지 수출량이 많아진 것을 뜻하지 않아요.
K뷰티의 소비 접점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예요.
피부 관리 중심의 뷰티 루틴에서, 감각과 표현 중심의 색조 소비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는 거죠.
스킨케어가 ‘신뢰’로 시장을 쌓았다면, 립은 ‘감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어요.
립은 어디서 팔리고 있을까? — 북미와 일본의 온도차
립 수출의 주요 시장은 북미와 일본이에요.
미국의 수출액은 약 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일본은 9,000만 달러로 무려 89.5% 급등했어요. 베트남 또한 4,000만 달러(+44.4%)로 뒤를 잇고 있어요.
이 세 시장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특징은 ‘트렌드 수용 속도’예요.
특히 북미 MZ세대는 ‘저가+트렌디함’의 조합을 선호해요.
글로시 립밤, 워터 틴트, 착색 립오일처럼 합리적인 가격대의 립 아이템이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죠.
반면 일본은 K팝 아이돌 메이크업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에요.
아이돌의 무대 메이크업에서 시작된 투명한 광택, 생기 있는 입술 컬러가 일본 소비자에게 ‘맑고 청량한 립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이 두 시장의 교집합은 명확합니다.
립은 ‘소통되는 뷰티’라는 거예요. 브랜드의 메시지보다,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가 립 컬러를 체험하고 확산시키는 구조로 바뀌었어요.

스킨케어를 잇는 립의 약진
스킨케어 중심의 K뷰티는 오랜 시간 동안 ‘피부 개선’에 초점을 맞췄어요.
하지만 립 제품은 다른 접근을 보여주고 있어요. ‘감각의 전환점’이라는 점이에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은 기반은 ‘기능성’이었죠.
그런데 립은 ‘정서적 만족감’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가볍게 바를 수 있고, 누구나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경기 변동에도 덜 민감해요.
이건 일종의 ‘기분전환 소비’예요.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화장보다 ‘셀프 리프레시’에 집중하는 흐름 속에서, 립틴트와 립밤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어요.
2025년 현재, 립은 스킨케어의 뒤를 잇는 ‘일상 속의 소소한 럭셔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틱톡에서 시작된 립의 글로벌 확산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립의 성장 엔진이에요.
특히 15초 영상 속에서 색이 변하고, 질감이 드러나는 ‘시각적 반응성’이 강한 아이템일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요.
예를 들어, 무지개맨션(Muzig Mansion)은 글로시한 립 제품으로 틱톡을 중심으로 급성장했어요.
제품의 질감이 빛에 반사되며 만들어내는 반짝임이 ‘리플렉션 콘텐츠’로 소비되고, 댓글에는 “색조를 안 하던 나도 이건 사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어요.
또 다른 대표 브랜드는 라네즈(LANEIGE)예요.
‘립 슬리핑 마스크’는 본래 스킨케어 라인에 속했지만, 해외에서는 립케어·립메이크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립 트리트먼트 아이템으로 재해석됐어요.
미국에서 ‘Night Lip Mask’라는 이름으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죠.
결국 립은 ‘사용법보다 경험의 매력’으로 팔리고 있어요.
영상에서 반짝임을 보여주고, 실제로 그 감각을 느끼고 싶게 만드는 순간, 소비는 발생합니다.


립은 왜 K뷰티의 입문템이 되었을까
립 제품이 K뷰티의 입문템이 된 이유는 세 가지예요.
첫째, 가격의 진입 장벽이 낮아요.
경제적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소액 구매 아이템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에도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요.
둘째, 시각적 만족감이 즉각적이에요.
립은 바르는 순간 변화가 보이기 때문에 SNS 영상 콘텐츠와 찰떡궁합이에요.
셋째,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감각적 아이템이에요.
스킨케어로 브랜드를 알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립은 색 하나로 브랜드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어요.
이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립은 이제 K뷰티의 진입 게이트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한국의 감각, 트렌드, 포뮬러를 가장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 된 거예요.
마치며
2025년 K뷰티 시장의 방향은 분명해요.
스킨케어가 견고히 다진 신뢰 위에서, 립틴트·립밤이 새로운 감각의 시장을 열고 있어요.
‘립’은 감각을 표현하는 동시에, 브랜드 세계관을 가장 직관적으로 전하는 아이템이 되었어요.
립틴트와 립밤은 K뷰티의 새로운 성장의 문이 될거에요.
출처 : 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