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로드숍 브랜드들.”
비디비치, 미샤, 스킨푸드.
한때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던 이 이름들이 요즘 다시 뷰티 씬을 흔들고 있어요. 추억 소환 정도일 줄 알았는데, 이들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훨씬 전략적이고 본격적입니다. 브랜드 리뉴얼은 물론, 글로벌 진출과 협업까지.
이제 이들의 행보를 단순한 '회상'이 아닌 ‘업데이트’로 바라봐야 할 때예요. K-뷰티 1세대 브랜드들의 2025년식 리스타트, 지금부터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비디비치: 브랜드 DNA까지 갈아엎다
“이름 빼고 다 바꿨어요”
2005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첫 화장품 브랜드로 시작한 비디비치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그야말로 전면 리브랜딩을 선언했습니다. 이름만 유지한 채, 타깃 고객층부터 유통 전략, 주력 제품, 패키지 디자인까지 모두 바꿨어요.
리뉴얼의 핵심은 ‘스킨 코어 뷰티’.
기초와 색조를 넘나드는 통합적 스킨 컨셉으로 확장하면서,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기능 중심의 신뢰감을 더했죠.
글로벌 전략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어요.
아마존, Qoo10 등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섰고,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1% 성장하며 리브랜딩의 성공을 입증했습니다.
이제 비디비치는 단순히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 글로벌 스킨케어-색조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K-뷰티의 ‘재정의’ 중이에요.
미샤: 뷰티 유튜버와의 동행
리뷰의 시대, 신뢰가 전략이 되다
한때 ‘국민 에센스’로 불리던 브랜드 미샤도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이목을 끈 건, 104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크리에이터 디렉터파이와의 협업이었어요.
단순한 모델 계약이 아니라, 제품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한 이 파트너십은 철저한 성분 분석과 검증 중심의 시대 흐름에 정확히 부합했죠.
그 결과는 실적에서도 확인돼요. 미샤의 모회사 에이블씨엔씨는 2020년 680억 원의 영업손실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24년에는 2,645억 원 매출, 2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56.4%에 달할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했어요.
미샤는 더 이상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아요. 글로벌 무대에서도 검증과 신뢰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죠.
스킨푸드: 에이블리와의 신선한 한 수
플랫폼을 만난 올드브랜드
‘푸드 화장품’이라는 독보적 콘셉트로 사랑받았던 스킨푸드 역시 재정비를 마쳤어요.
특히 눈에 띈 건, 월 사용자 980만 명이 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와의 협업이었죠. 기존 콜라보처럼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공동 기획-출시라는 본격적인 브랜드 파트너십이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브랜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플랫폼 유저의 니즈에 맞춘 기획력으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소비자 접점을 만들어냈어요.
뿐만 아니라, 동남아 왓슨스 입점, 미국 아마존과 TikTok Shop 진출 등 전통 유통망과 소셜커머스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글로벌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요.
스킨푸드는 더 이상 ‘그 시절 감성’만 파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지금은 디지털 커머스 감각을 탑재한 1세대 브랜드로 다시 뛸 준비를 끝냈어요.
1세대 K-뷰티의 '회상'이 아닌 '업데이트'
과거의 영광이 아니라, 지금의 전략
공통점을 살펴볼까요?
비디비치는 전면 리뉴얼과 글로벌 진출, 미샤는 검증 중심의 협업과 실적 회복, 스킨푸드는 플랫폼 기반의 감각적 확장을 선택했어요.
이들의 공통점은 ‘기억을 소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대의 감각으로 브랜드를 다시 짰다는 점입니다.
오래된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전략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 거예요.
마치며
1세대 K-뷰티 브랜드들의 귀환은, 단순한 부활이 아닙니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과 전략, 파트너십으로 'K-뷰티의 다음 장'을 열고 있어요.
‘그 시절의 향수’는 이제, '지금의 선택'이 될 수 있을까요?
2025년, 이들의 제2의 전성기를 함께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관전 포인트가 될 거예요.
📷 비디비치, 미샤, 에이블리, 스킨푸드
기사출처 : 한국경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