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식화했어요.
28개월 만의 결정입니다.
한때 ‘후’와 ‘숨’을 앞세워 글로벌 럭셔리 K-뷰티를 대표하던 기업이지만,
이번 구조조정은 시대의 전환점 앞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어요.
퇴직 대상은 만 35세 이상 백화점·면세점 소속 판매·판촉·강사직군.
회사 측은 기본급 20개월 치, 추가 지원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프로그램을 약속했죠.
형식상으론 ‘희망퇴직’이지만, 실상은 오프라인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종료에 가깝습니다.
2025년 2분기,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감소했어요.
면세점의 붕괴, 중국 소비 회복 지연, 백화점 유입 고객의 급감까지.
그동안 ‘럭셔리 화장품의 무대’였던 공간들이 더 이상 소비의 중심이 아니게 된 것이죠.
LG생건의 희망퇴직은 뷰티 산업이 새 질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무엇이 팔리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시에 어디서 팔리는가?의 질문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어요.
믿었던 오프라인이 흔들릴 때
LG생활건강의 위기는 ‘오프라인 구조’의 균열에서 시작됐어요.
오랫동안 백화점, 면세점, 플래그십 매장은 뷰티 브랜드의 ‘얼굴’이었죠.
제품만큼이나 공간이 브랜드를 말했고,
판매 직원의 언어와 손끝이 고객 경험을 완성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소비의 동선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고객은 더 이상 매장에 오지 않습니다.
대신 틱톡, 인스타그램,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브랜드를 만나죠.
‘발길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스크롤이 멈추는 순간이 구매의 접점이 된 거예요.
그럼에도 대기업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구조를 유지했어요.
LG생활건강의 ‘후’, ‘숨’, ‘오휘’ 같은 브랜드는 백화점 카운터를 중심으로 움직였죠.
하지만 고객은 이제 그 자리에서 사지 않습니다.
화장품 매장에서 15분 설명을 듣기보다,
틱톡에서 15초짜리 영상으로 ‘썸네일 같은 신뢰’를 얻는 쪽을 선택해요.
결국, 백화점이라는 채널이 더 이상 ‘프리미엄’을 보증하지 못하게 된 거예요.
면세점도 마찬가지예요.
한때 중국 관광객의 ‘소비 허브’였던 공간이 지금은 텅 비었어요.
고가 화장품의 매출 기반이었던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후,
매장 유지비만 늘고, 실제 판매는 온라인으로 이동했습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65% 감소는
상품력의 문제가 아니라 채널의 적응력 문제였던 거예요.
채널이 바뀌었는데, 방식은 그대로였던 거죠.

‘희망퇴직’이라는 말 뒤에 숨은 시장 구조 변화
LG생활건강의 이번 희망퇴직은, 숫자로 보면 인력 효율화지만
뷰티 시장 전체의 구조 변화를 반영하는 결정이에요.
대상자는 만 35세 이상, 오프라인 매장 판매직군입니다.
이들은 브랜드의 최전선에서 고객을 만나온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이제 브랜드는 고객을 오프라인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통해 만나야 하는 시대예요.
LG생활건강은 ‘기본급 20개월치 + 추가 지원금 + 자녀 학자금 + 재취업 프로그램’을 내세웠어요.
이례적으로 두터운 지원이에요.
그만큼 회사도 ‘채널 구조의 전환’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걸 알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번 조치는 “매출 구조의 리셋”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매출이 무너졌는데, 온라인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기존 인력과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하는 과도기가 필요해요.
LG생건은 이미 유통망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에요.
면세점 일부 브랜드 매장은 철수했고,
백화점 매장도 ‘효율성 기준’으로 재편하고 있어요.
‘백화점보단 틱톡에서 더 잘 팔린다’는 말이 현실의 지표가 된 셈이에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뷰티 산업의 새로운 무대
이제 뷰티 산업의 전장은 명확해졌어요.
공간이 아닌, 콘텐츠의 경쟁입니다.
온라인에서의 판매는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일이 아니에요.
브랜드의 세계관, 톤앤매너, 스토리텔링이 팔려야 하죠.
예전엔 “어느 백화점에 입점했느냐”가 브랜드의 위상이었지만,
이제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말하느냐”가 파워가 됐어요.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지금의 ‘신 백화점’이에요.
Z세대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추천 피드에서 브랜드를 발견합니다.
그들에게 브랜드는 ‘해시태그의 존재감’이에요.
뷰티업계의 흐름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소비자는 가격보다 경험에, 정보보다 감정에 반응합니다.
‘성분이 좋다’보다 ‘이 영상이 나를 설득했다’가 더 중요해진 거예요.
그래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브랜드 콘텐츠는
모두 ‘판매 인력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고 있어요.
LG생활건강이 지금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 건,
이제 브랜드의 성장을 사람이 아닌 콘텐츠가 담당하는 구조로 옮기겠다는 선언이에요.

마치며
온라인으로의 피벗은 생존의 기술이에요.
뷰티 산업은 본질적으로 감성의 비즈니스예요.
하지만 이제 그 감성을 전할 무대가 달라졌어요.
고객은 더 이상 향기로운 매장 안에서 브랜드를 경험하지 않아요.
그 대신, 조용한 화면 속 짧은 영상과 피드에서 브랜드를 만나죠.
LG생활건강의 구조조정은 아프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에요.
오프라인의 감각을 디지털로 이식하는 일,
그게 지금 이 산업이 풀어야 할 가장 현실적인 숙제입니다.
뷰티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에요.
그 마음이 움직이는 곳이 온라인이라면,
그곳이 바로 앞으로의 백화점이겠죠.
출처 : 아시아타임즈, 아이뉴스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