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에 K-뷰티 호텔이 생겼다?
그 이름도 특별한, ‘THE SONG OF SKIN HOTEL’.
팝업스토어지만 ‘호텔’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이 공간은 K-뷰티의 진화된 모습을 담고 있어요.
단순한 팝업 그 이상, 콘텐츠·팬덤·커머스가 한데 얽힌 새로운 유통 실험이기도 했죠.
이 실험의 주인공은 바로 Song of Skin.
팬데믹 시기, 한국 뷰티를 그리워하던 모녀의 열정에서 출발한 이 커머스 플랫폼은 지금, 225만 팔로워의 팬덤을 품은 K-뷰티의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어요.
‘호텔’이 아니라 ‘무브먼트’
5월 중순과 말, 뉴욕 소호 한복판 188 Lafayette Street에 등장한 THE SONG OF SKIN HOTEL.
단 6일간의 팝업이었지만, 첫날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줄은 이 이벤트가 단순한 스토어 이상의 의미를 지녔음을 보여줬어요.
이곳에는 셀리맥스(Celimax), 바이오던스(Biodance), 아누아(Anua) 등 지금 가장 뜨거운 17개 K-뷰티 브랜드가 집결했어요.
스킨케어 중심의 브랜드 큐레이션, 선착순 사은품과 래플, 현장 구매자 대상의 특별 혜택까지.
'호텔'이라는 콘셉트는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마저 새롭게 바꿔놓았죠.
하지만 이 이벤트의 진짜 주인공은 팝업보다, 그 뒤에 있는 플랫폼 Song of Skin이에요.
팬데믹에서 시작된 K-뷰티 집착
Song of Skin은 미국에서 탄생한 K-뷰티 특화 커머스 플랫폼이에요.
창립자 켈리 리우(Kelly Liu)는 팬데믹 시기 한국에 오지 못하게 되자, 엄마와 함께 직접 K-뷰티를 들여와 미국에 소개하기로 결심했죠.
그녀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았어요.
직접 얼굴을 내밀고 제품을 테스트하고 리뷰하는 영상을 제작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진정성 있는 콘텐츠는 그녀에게 틱톡 130만, 인스타그램 95만, 총 225만 팔로워를 만들어줬어요.
Song of Skin은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라, 팬덤 기반 커머스라는 점에서 차별적이에요.
브랜드가 아닌 ‘켈리 리우’라는 인물이 신뢰를 전하고, 팬들은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바로 지금의 K-뷰티 소비에서 가장 필요한 ‘신뢰’의 흐름이죠.
‘켈리 리우’라는 브랜딩
플랫폼에는 이미 아누아, 스킨1004, COSRX, celimax 등 7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요.
하지만 소비자가 Song of Skin에서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브랜드 라인업 때문이 아니에요.
켈리 리우는 ‘믿고 보는 K-뷰티 셀렉터’로 기능하고 있어요.
그녀가 어떤 피부 타입에 어떤 제품을 추천하는지, 실제 사용감은 어떤지, 리뷰 하나하나가 콘텐츠로 전환되고, 신뢰가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죠.
‘뷰티 인플루언서’에서 ‘커머스 대표’로, 그녀의 정체성은 팬데믹 이후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장 정교하게 반영하고 있어요.
리뷰 중심 콘텐츠가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서 브랜드 신뢰도와 매출까지 연결되는 구조는 지금 K-뷰티의 핵심 공식이기도 해요.
K-뷰티의 새로운 유통지도
그렇다면 Song of Skin 같은 K-뷰티 특화 플랫폼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지금까지 K-뷰티의 해외 진출 전략은 얼타(ULTA), 세포라(SEPHORA) 같은 대형 리테일에 입점하거나, 아마존 기반의 직구였어요.
하지만 팬덤 기반 플랫폼은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를 연결하며 또 다른 차원의 유통을 가능케 해요.
해외에는 이미 오롤리(Ohlolly), 스킨 큐피드(Skin Cupid), 예스스타일(YesStyle), 와이레스(Yless)처럼 K-뷰티를 전문적으로 큐레이션하는 플랫폼이 존재해요.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내 피부에 맞는 K-뷰티’를 제안하고 있죠.
그 중에서도 Song of Skin은 미국 현지 인플루언서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가장 유기적이고 진정성 있는 커머스 사례로 주목받고 있어요.
마치며
지금 뉴욕의 ‘K-뷰티 호텔’은 단지 제품을 팔기 위해 문을 연 공간이 아니라,
켈리 리우가 쌓아온 팬덤, 콘텐츠에 대한 신뢰, 그리고 브랜드와의 협업이 한 데 모인 결과물이에요.
K-뷰티는 지금,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험하고 있어요.
브랜드의 제품력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결국 중요한 건 ‘누가 어떻게 소개하느냐’는 거겠죠.
📷 Song of Skin, 오롤리, 스킨큐피드, 와이레스